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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브 칸타타 - 김정한

orchid mom 2010. 12. 2. 10:18

 

 

 

 

러브 칸타타 / 김정한

 

 

 

 

잊으라 했기에 그래서 당신을 잊으려 시간아 흘러라 빨리 흘러라 그랬지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그렇게 흘러가면 잊힐 줄 알았지요.

그런데 시간마저 당신을 놓아주지 않더이다.

사무치도록 그리워 가슴에 담았던 당신 이름 세 글자

몰래 꺼내기도 전에 눈물 먼저 흐르더이다.

 

당신 떠나고 간신히

잊는 법...용서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 했는데…….

다시 찾아온 계절은 누군가 몰래 맡기고 간 베르테르의 편지를 안겨 주더이다.

당신을 사랑하던 봄...지운 줄 알았던 당신의 흔적은 곳곳에 문신처럼 박혀 있더이다.

잊으라 해서 그래서 잊힐 줄 알았던 당신을 향한 에로티시즘

다시 찾아온 봄과 함께 바이러스처럼 전신으로 번져 나가더이다.

 

치명적인 러브 칸타타,

가늘게 떨리듯 호흡하는  그 목소리가 아직도 익숙한데,

나 어찌해야 합니까. 

 

 

 

 

 

 

김정한 신간 / 길에서 사랑을 만나다 中에서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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