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김재진

orchid mom 2010. 12. 10. 10:53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김재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만나질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헤어질까?
햇빛 들여놓는 창가에 앉아
오래 전 헤어진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끔은 떠오르는 어린 날의 따사로운 이름에게
솜털 뽀송뽀송한 얼굴을 비추던 밝은 하늘에게 편지를 쓴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하게 될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미워하게 될까?
말없이 천장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에게
쓰고는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기다릴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이해할 수 있을까?
햇살 반짝이는 강가에 앉아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썼다가 찢어버릴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인내할 수 있을까?
한 때 우리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

다 눈물일지 모른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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