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찔레꽃 - 문정희
orchid mom
2011. 6. 9. 10:15
찔레꽃 / 문정희
꿈결같이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 송이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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