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눈물 소리
orchid mom
2011. 8.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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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소리 / 김기린
설레이는 꿈속에
묻어오는 아픔으로
하루 내
굽이굽이
도랑물 흐르는 소리.
부서지는
생각들 사이로
질펀한 아픔을
도려내고
걷어내는 소리.
잔인한 계절이
꿈을 빼앗아가고
망가진 너의 모습 마저
처절한 갈망으로
바람되어 달아나는 소리.
참담한으로
봄을 불살라 버린 청춘에
철새는 날아가고
구겨진 편지속에
들리는 희미한 소리.
운명일 수 밖에 없는
때묻은 가슴들을
별과 구름이 있는
죽음의 허공에 날리며
너의 생각을 지우는 소리.
사랑도 미움도
화석처럼 정지되어
영원의 빨간 입술에
묻어나는 색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소리.
서투른 사랑을 연주하다
갈등의 사생아를 잉태하고
얼어버린 마음 녹이지 못해
서릿발 내린 병든 도시로
쫓겨나온 맨발 딛는 소리.
가슴 헤치고
깊은 밤으로 가면
유난히 밟히는
아픈 기억들이 눈에 매달려
가을비처럼 떨어지는 소리.
썩 잘하면 / 김기린
아부를 잘해서
썩 잘하면
딱, 출세하게 되어있고
수단을 잘써서
썩 잘하면
딱,회장이 되게 되어있고
사기를 잘해서
썩 잘하면
딱, 존경받게 되어있고
협작을 잘해서
썩 잘하면
딱, 지도자가 되게 되어 있고
공부를 잘해서
썩 잘하면
딱, 병신이 되어있고.
금상첨화 / 김기린
산이 있어
그 위에 노을이 있고
그 아래 호수가 있으면
금상첨화요
사랑 있어
그 위에 권위 있고
그 바탕에 재물 잇으면
천하제일이요
돈 있어
그 위에 권력 있고
그 아래 여자 있으면
천하상놈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