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그리움의 간격 - 우종영

orchid mom 2011. 10. 7. 13:16

 

 

 

 

 

그리움의 간격 / 우종영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