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씻은 듯이 아물날 - 이정하

orchid mom 2012. 2. 11. 19:59

 

씻은 듯이 아물날 / 이정하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 한다 하더라도 무덤덤 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감해지기 위해서.


♬Stories(슬픈 사랑이야기) Viktor Laz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