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山에 언덕에 / 신동엽

orchid mom 2012. 3. 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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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에 언덕에 /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山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의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行人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人情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담배 연기처럼 / 신동엽

들길에 떠 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었네.

들길에 떠 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멀리 놓고 생각만 하다
말았네.

아, 못 다한
이 안창에의 속 상한
드레박질이여.

사랑해 주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하늘은 너무 빨리
나를 손짓했네.

언제이던가
이 들길 지나갈 길손이여

그대의 소맷속
향기로운 바람 드나들거든
아퍼 못 다한
어느 사내의 숨결이라고
가벼운 눈인사나,
보내다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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