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몸살 - 최삼용

orchid mom 2012. 4. 25. 13:50

 

 

 

몸살

 

 

오늘 난 바람을 가뒀다

꽃피는 봄이라고

팔랑거리며 돌아다니는

바람 난 바람을...

그리고는 머리에 그 바람을 꽁꽁 싸매고서

자리에 누웠다

 

 

꽃향기, 풀향기,

햇살에 데워진 풋풋한 바다향기까지 따라 와

나란히 곁자리에 누었다

그런데 그 바람속에

어느 이의 체향도 걸려있어

나는 오늘도 몸이 달았다

 

 

- 최 삼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