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빗변에 서다 - 김민채
orchid mom
2012. 7. 5. 11:19
- 빗변에 서다 -
직사각형에 기대 산 그녀
유일한 버팀목은 아이다
발산인 남자도
극한인 여자도
의식적으로 밤이라는 부호를 두려워한다
진동추 된 아이는 이어폰 끼고 게임중이나
발산의 귀가는 정한이 없다
빗변에 선 그녀가 하룻밤에 오르내리는 변의 길이
아무리 오르고 내려도 빗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극한의 시간에 들면 신경은 마비된다
심장은 빠르게
그러나 가늘게
모세혈관으로 피를 이동시킨다
노랫소리와 신발 끄는 소리가 수열의 꼭짓점에서
절정을 맞는 새벽 2시
발산은 엎치나 뒤치나 무한대다
아이가 부르르 떨며 방을 뛰쳐나간다
센서등이 번쩍 눈을 뜬다
버팀목 잃은 그녀가 소리친다
다 끝이야 다 끝이야
앰블런스에 놓인 그녀
소문의 빗변을 빠르게 오르내린다
- 김 민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