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미로 - 문정희

orchid mom 2012. 7. 9. 11:13

 

 

 

 

-  미로  -

 

 

 

어떤 그리움이

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미로를 만들었을까요

 

 

별 하나가 겨우 지나가도록

별 같은 눈빛 하나가 지나가도록

 

 

어떤 외로움이

강물과 강물 사이 꿈같은 다리를 얹어

발자국 구름처럼 흘러가도록

그 흔적 아무 데도 없이

맑은 별 유리처럼 스며들도록

 

 

가면 속 신비한 당신의 눈빛이

나만 살짜가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사랑이

이토록 실핏줄처럼 살아 있는 골목을 만들었을까요

 

 

 

 

- 문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