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2016th Story

orchid mom 2009. 4. 23. 15:32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마다 나를 유혹하던 그것.

어제는 큰맘먹고 몇 알을 골라샀다.

노란키위. 쬐깐한 것이 비싸기는.

같은 값이면 큼직한 복숭아가 몇 개인지.

예쁘게 깎아담고 남편앞에 내놓았더니 본체만체.

생각해서 비싼거 산건데 왜 안먹지?

좀 먹어보라고 권해도 너나 먹으란다.

이거 비타민덩어리야. 안먹으면 후회할걸?

그때서야 마지못해 하나 먹어보는 남편.

남편은, 나머지를 내앞으로 밀어놓았다.

난 셔서 못먹겠다. 너 먹어~~

내가 셔서 못먹는 자두는 잘도먹는 사람이 셔서 싫다구?

가슴이 찌릿~ 또 나 먹으라고 싫은체 하는구나.

가끔은 이 남자 꼭 아버지같다.

어린딸아이 생각해서 먹는것도 양보하는 갸륵한 어버이같다.

그래선지 어쩐지. 난 자꾸만 그이가 하늘처럼 높게 보인다.

하늘만 봐도 그이 생각이 난다.

하늘만 봐도 행복해진다....^^*



아침에 화장실 전구가 번쩍하더니 나가버렸다.

이사올 때 갈아끼웠으니 3년 넘도록 쓴 화장실 전구.

몇촉짜린지 모르지만 참 오랫동안 우리모습을 지켜봤구나 싶다.

우리부부의 양치하는 모습, 세수하고 머리감는 모습.

남편이 쉬~ 할때마다 변기뚜껑 올렸냐고 눈흘기던 내 모습.

응가하면서 손톱깎기 가져오라던 남편의 모습.

변비 나았다고 좋아서 얏호~ 소리치던 내 모습^^


사놓을테니 퇴근후 갈아끼우란 말에 남편은 아줌마 맞냐고 한다.

왜? 아줌만 전구 갈아끼우는 것 쯤은 손쉬운 용감쟁인가?

무섭고 겁난다고 어울리지도 않게 응석을 떨어본 아침.

남편은 용감무쌍한 아줌마타령을 하면서 웃었다.

사실, 그깟 전구쯤은 나도 할수 있을테지만 그냥 가만 있을란다.

나 혼자 욕조밟고 올라가 세면대 의지해서 갈아 끼우는걸

전구녀석이 지켜보는건 별루 내키지 않는다.

남편이 올때까지 컴컴하게 그냥 둬야지~


오늘은 우습게도 화장실 전구 때문에 행복하다.

치약이나 화장지를 다 썼을때

다시 사다놓으며 느끼는 흡족함과 비슷하다.

우리 둘만의 행복시간이 그렇게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우리집 화장실 전구가 나갔다. 그래서 행복한 나는 바보...^^


해피행성



당신 때문에 행복한걸요

따스함이 가득 담긴 그대 음성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선한 눈망울을 가진 당신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삶이 무거워 힘겨워할 때

따사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어깨 다독여주는 당신이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함께 나눌 수 없는 고통에는 안타까움 전해 주는 당신 때문에

늘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상사람 모두를 향한 친절함 속에서도

날 향한 각별함을 늘 남겨 놓으시는

내게 또한 특별한 사람인 당신이 내 존재이유를 깨우쳐 줍니다.

삶의 귀퉁이에서 우연이 만났어도 결코 예사롭지 않은 우리 인연..

수백억 광년의 시간을 휘돌아 무한대분의 일의 확률로 만난 우리..

스치는 인연이 아닌 따스한 가슴속 사랑으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삶이 다하는 날까지 영원한...

그대와 나 이기를 바란답니다.

사랑으로..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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