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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167th Story

orchid mom 2009. 6. 15. 10:06





하루 한 번은 전화해 일상의 사소한 일들과 안부나

그날의 기분을 물어주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좋은 일엔 함께 웃고,

우울할 땐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말들을 주고 받고 싶습니다.

이틀에 한번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겉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서로의 속마음과

나만의 생각, 바라는 이상을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내면의 구석구석까지 이해할 수 있게끔

그래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글들을 주고 받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

많은 인파 속에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거닐며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데이트를 하고 싶습니다.

한달에 한번은 싱그러운 땀을 흘리며 서로를 챙겨주며

힘든 산을 함께 오르고 싶습니다.

정상에 선 그 짜릿함과 해냈다는 성취감을 맛보며

서로를 기특해하며 환하게 웃었으면 합니다.

세달에 한 번은 길거리 차에서 팔아도 좋은

예쁘고 환하게 핀 그 계절의 꽃을 한 아름 받아보고 싶습니다.

이 따뜻한 봄에는 보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 기분 밝아지는

후레지아 한 다발을 받아 보고 싶습니다.

6개월의 한 번은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으면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함께 바라보면서 내일의 희망을 생각하며

조금은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 오고 싶습니다.

1년의 마지막 날에는

한 해를 보내는 서운함과 새 해를 맞는 벅찬 가슴으로

함께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소망을 빌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그 거리에서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그 사람을 내게 보내주신 하늘에 감사드렸으면 합니다.

매일 매일 그대를 그리워하며 잠이 들고 싶습니다.

평범한 세상의 모든 것이 빛이 나며

아름다워질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사람과는...




인생을 소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관계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사랑에 몸을 던지나 보다.

순간의 충만함. 꽉 찬 것 같은 시간을 위하여...

그러나 사랑의 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소모하지 않는 삶을 위해 사랑을 택했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 사랑이 깨지고 나면

삶이 가장 결정적인 방식으로 탕진되었음을 말이다.

다음 사랑에서는,

부디 나에게 그런 허망한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꼭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 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아,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강재현 / 사람이 그립다




언젠가, 누군가 멋진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 사람은 나를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나도 그 사람을 알고 있을 거고...

어떤 사람일지, 언제 나타날지, 그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멋진 사람과... 언젠가... 어디선가...


츠츠이 야스타카 / 시간을 달리는 소녀









































































♬ Peter Yarrow - Wrong Rainbow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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