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가을 쓸쓸한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
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번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지으며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숲을 거닌다
숲 길을 산책하다풀속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하나 줍고 싶다
같이 있는 행복
벗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행복을 얻는
방법 중에서 으뜸가는 것에 속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앉아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서로 바라보아도 되고,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같이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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