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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511th Story

orchid mom 2010. 2. 19. 08:51

고요했던 밤, 잠 못들고 흐릿하게 지면에 와 닿는 빗소리에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 녁 가만히 잠겨오는 그리움에

비쳐오는 환한 아침으로 살며시 눈 떴을 때

처음으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 그대라는 걸 아시나요...


창 밖으로 비 갠 하늘과 촉촉히 젖어있던 대지를 바라보며

어느 새 눈 안으로 스며드는 아쉬움 안에...

어느 때 부터인가 혼자서 있는 시간, 생각에 잠길 때면

내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한 사람이 바로 그대란 것을...


내가 가는 곳곳에,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내가 머무는 기억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그대의 이름에,

아련함으로 물들어 있는 나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 또 다시 그대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눈높이를 그대에게 맞추고

그대 뒤를 따라다니는 나의 모습을 아시나요...

그대 그대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대 그대로의 향기를 간직하며

안타까운 마음 하나, 그대 곁에서 맴돌며 서성입니다.


때론 상상합니다.

그대가 나에게 다가와서 나와 함께 하는 것을...

그대 내 앞에 다가와 내 눈을 맞춰 주었으면 합니다.

그대 역시 나를 보면 기쁘고 행복한지 알고 싶어지고

시시때때로 무얼하고 있는지 일상의 안부를 묻고만 싶어집니다.


나도 그대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짓게 하고

매일 매일 작은 기쁨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에게 영롱한 아침 이슬처럼 신선한 설레임과

마음의 위로를 주는 그대처럼

나도 그대에게 행복을 가득 담아 주는

그대만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만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표




한 잔 술을 마시는 가운데 비가 왔습니다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고개를 수그려 보니

내 가슴에,

내 가슴에 그대가 박혀 있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리움이

그리움이 나를 뭉게고 있었지만

눈물을 감추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입술을 깨문다는 것,

깨물어서 피멍이 들었다는 것,

그 그리움을 창밖에 내리는 비도 모르고,

사실은 나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그대인들 알겠습니까

그대가 보고 싶은 가운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나를 파고 들면

나는 도망갈 곳도 없이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일기장이 뭉게지고

내 추억이 흐트러져 갈 곳을 잃습니다


빗물 뒤에 숨어서

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대,

참 고운 꽃비입니다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 李 根 大




허공을 떠돌다 지쳐버린 그리움들이

고스란히 내 어깨로 내려 앉아 버렸을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

아픈 가슴 한 줌 쥐고 주저 앉아야했다.


어느 누구도 손 댈 수 없는 외로움에

깊은밤 가로등 귀퉁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물안개 속에서

아침 끝자락에 숨어오는 미명까지

그리 울며 서 있는가...


지독한 그리움이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돌고 돌아

심장 안에 잠자고 있던 설움과 만나

결국엔 눈물비 흩뿌리게 만드는

반갑지 않은 객이 그리움이라지..


하염없이 비는 내리지만

그대를 그리며 흘린 내 눈물 만큼은 아닐것이다.

그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것은 비단 발끝만이 아니리라

그 발끝에 느껴지는 한기에 떨리는 것은

온몸으로 비를 맞아 낸 내 작은 어깨만은 아니리라


비바람 끝에서 춤을 추고 있는

눈물겹도록 시린 젊은날의 추억이여..

이제는..멈추라

눈물나게 애닮은 춤사위 이제는 멈추라..

한없는 그리움의 몸부림을 이제는 멈추라..





















 

너를 사랑하듯 비는 내리고 / 고한우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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