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바다
돌아오는 주말엔 저와 같이 부산으로 가요
해운대도 좋고 광안리 앞바다도 좋지만
알려진 해변들은 잠시 다 제쳐두고
내가 그대만을 위해 고이고이 꼬불쳐 둔
다대포... 그 생경한 이름 앞으로 떠나요
새하얀 사구와 검붉은 갯벌위를
말하지 않아도 아는 듯 걷다 보면
다시 해는 오늘의 먼 여정을 떠나겠지요
그때 그대에게 이 저물면서 사무치는
제 모든 마음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대에게 작게만 전하고파요
세상은 저물어도 이토록 아름답다고
그댄 내게서 저물어도
이토록 아름답다고... 아름다웠노라고
사진.글 - 류철 /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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