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그대가 밉소

orchid mom 2011. 5. 16. 17:12

 

 

 

     

     

     

     

     

      그대가 밉소 / 황현미

       

       

      달밝은 보름달 밤에 불러놓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우물가 물 바가지 건네고

      두레박 속 미소 비추더니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고양이 꼬리 감추듯

      돌담길 돌아 뒷모습 보여주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치맛자락 펄럭여

      오이씨 같은 버선 보여주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마당 빨래줄 속적삼 사이로

      하이얀 얼굴 보여주더니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달밝은 보름달 밤에 불러놓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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