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남겨둘 걸 그랬습니다
보고 싶을 때마다
한 조각씩 떼내어
잠든 머리맡에 놓아두어야 했고
그냥 멀리서 지켜 보면서
가끔 찾아 갔어야 하는데
한꺼번에 다 말해버린 까닭으로
이제 더 이상 말할 것이 없습니다
조금은 남겨둘 걸 그랬습니다
조금만 말하고
조금만 그리워 하면서
숨어 자라는 사랑으로
간직할 걸 그랬습니다
이제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조금씩만 말하고
조금씩 다가가야 하나 봅니다
사랑을 보내고 남은 것은
한꺼번에 그리워한 참혹한 후회입니다
오늘 뜨는 저 달은 분명 어제
슬픈 내 그림자를 밝혀주던
그 달이건만 오늘 다시 찾아드는
이 그리움은
어제의 그리움이 아닙니다
그대를 보낸 아쉬움이
이렇게 아픔으로 남을 바에는
조금만 사랑할 걸 그랬습니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메모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섬 2 - 신경희 (0) | 2011.05.30 |
---|---|
[스크랩] 섬 1 - 신경희 (0) | 2011.05.30 |
[스크랩] 기다림 - 곽재구 (0) | 2011.05.30 |
[스크랩] 아픈 세상 (0) | 2011.05.30 |
[스크랩] 그대 창가에 - 이경옥 (0) | 2011.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