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의 상념 / 신경희
사선처럼 비추는 햇살은
처마밑 그늘진 깊숙한 곳 까지 비춘다.
군락을 이룬 하얀 토끼풀 꽃의 선명한 아름다움은
초록잎새가 배경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자라섬이 외로운것은
오래도록 혼자 서있는
미루나무가 있기 때문이며
남겨진다는것은
다시 말해서
보내야만 한다는 것이기에 쓸쓸하다.
한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지켜주는 것이기에
아름답다.
전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그립다는것은
지금 내 삶이 지쳐있다는 것이다.
산보다 먼저 내려와
호수에 몸을 담그는 그림자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랑을 알아 간다는 것이며
성미 급하게 먼저 피었다가 빨리 시들어버리는
꽃잎 하나를 알았다는 것은
이제 인생을 알아 간다는 것이다.
기를 쓰며 앞으로 나가고 싶은 욕망은
아직 내 안에 욕심이 남아있다는 것이며
면도를 하고 가볍게 스킨을 바르고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다는것은
아직 꿈이 있다는 것이다.
도심속에 하루종일 서있어도 외로운것은
궁중속에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의 외로움이며
기적소리 들려오는 찻집에서 오래도록
앉아 있고 싶은 것은
돌아가고 싶은 날이 있기때문이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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