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내 마음의 고삐 - 정채봉

orchid mom 2011. 7. 2. 09:14

 

 

 

내 마음의 고삐

                                                                                       정  채  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으르는데도

어느새 거기 가 있곤 한다.

 

거기는 때로

고향이기도 하고,

쇼무대이기도 하고,

열차 속이기도 하고,

침대 위이기도 하다.

 

한때는 눈이 큰 가수한테로

달아나는 내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아침이슬에 반해서

챙겨오기가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저녁 노을,

겨울 바다로 도망간 마음을

수습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 눈이 머무는 곳마다에

내 마음 또한 뒤지지 않는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 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에 머물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도

푸른 초원 사이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이다.

      잊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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