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리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 최석근
누군가 그리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성큼 다가와서
눈빛을 마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이 가슴을 스쳐가는 날이 있습니다
왠지 그립다는 생각이 들면
살며시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
세월이 아무리 모질다 하여도
가슴에 새겨진 그리움은
지워 놓지 못하는가 봅니다
둔탁한 각질만이
켜켜이 남아있는 가슴인줄 알았는데
그리움이 쏟아질 때마다
흑백 사진의 기억들은 색을 입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
아직도 푸른 오월은
가슴에서 진한 향내를 내고 있으니
누군가 그리워지는 날은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푸른 숲길을 걷습니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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