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존슨과 파멜라 빌로레시.
감각적인, 화사한,향기로운 그리고 무엇보다도 달콤한. 스텔비오 치프리아니Stelvio Cipriani의영화음악을 들을 때마다 머릿속에 맴도는단어들이다.네오 리얼리즘 영화로 세계 영화팬들의 눈이 이탈리아로 향했다면, 그 이후의 관객들은 눈보다 귀를 더욱 기울일수 밖에 없었다. 60년대 초반에서 70년대 후반까지 약 20년 동안이탈리아 영화음악은 다시없을 황금기라 부를만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영화음악의 위대한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가 있었지만, 브루노 니콜라이, 피에로 피초니,안젤리스 형제, 아르만도 트로바이올리, 리즈 오르톨라니, 조르지오 가슬리니, 지아니 페리오, 피에로 우밀리아니 등 재능있는 영화음악가들이 내놓은 스코어들은 이탈리아 영화를 다시 한 번 세계 영화사에 작지않은 획을 긋게했다. 스텔비오 치프리아니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라스트 콘서트라는 단 한 편의 영화음악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그것은 스텔비오 치프리아니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잔인한 공포영화로부터 서정적인 로맨스, 마카로니 웨스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영화음악을 담당하면서도, 그는 한결같이(기대에 부응하는)나긋나긋하고,놀랄만큼 매혹적인 스코어들을 선보였다. 흉폭한 화면과 달콤한 음악 사이의 부조화에서 오는 간극조차 금방이라도 잊게 만들만큼. 그 항상성이 다른 영화음악가들에게는 진부함이나 지루함으로 느껴지기 일쑤였지만, 이상하게도 치프리아니의 영화음악에 대해서 만큼은 한없이 관대해져버리니나로선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고까운 시선을 거두고 그의 음악을 그냥 즐길 수 밖에. 미국의 컨트리 팝 가수 존 덴버 주연의 영화 션샤인과 함께 70년대 유행했던 불치병 환자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프랑스의 최루성 멜로영화.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유명 피아니스트 리처드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순수한 한 소녀 스텔라와 사랑에 빠진다.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스텔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와 격려로 리처드의 재기를 도와주고 급기야 사랑의 힘은 성공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갈채에 휩싸인 연주장 무대의 뒤에서 스텔라는 쓸쓸히 죽어간다. Dedicato a una stella가 원제인 <라스트 콘서트는 지금에 와서 보면 뻔뻔한 원조교제에 불과한 흔한 멜로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린 시절, 우연히 접했던 라스트 콘서트는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물론 그 울림을 준 건 스텔라를 연기한 파멜라 빌로레시(이탈리아 출신의 신인배우)와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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