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불을 밝히는 날에는 / 신경희
고독이 불을 밝히는 날에는
너는 어느새 내게로 다가 와 있었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묵묵히 버텨내는
마을 입구의 고목나무처럼
묵직한 다리를 내려놓고
한바탕 쉬어가고 싶은
삶이 무거운날에도
너는 어느새
내 옆으로 와 앉아 있었다.
만질수 없었던 너의 사랑
밤새 뒤척이며
문밖으로 내 보내고
흥건히 젖은 눈가에는
하얀 소금알갱이가 쌓였다.
고독이 불을 밝히는 날에는
너는 내게로 와서 웃고 있었다.
무거운 다리 접혀지는
하루가 힘든 날에는
너의 웃음이 종일토록 침묵하였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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