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가을에 - 오세영

orchid mom 2011. 11.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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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 오세영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부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시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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