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lon Redon (Frence, 1840-1916)
피어, 절정
이처럼 시작으로 계절을 열었다
과정이 숙제로 남지만
잘 풀어갈 거라고. 봄
봄이 왔다.
꽃술을 스친 바람의 소문에 의하면
꽃이 죽으면 그 영혼이 하늘로 간단다
그곳에도 명당이 있어 명당에 잠든 꽃이라야
밤마다 반짝거리는 거란다
별빛 하나 기웃거리지 않던 골방에
지난 여름부터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였다
그리움의 샛별 떠오른 밤마다 눈으로 세어 보다가
새벽이면 이미 그 빛에 눈이 멀어버리고
꽃은 송이로 세는 것이 아니라 향기로 세는 것이라며
전해주던 그녀의 빨간 장미 한 다발은
매캐한 골방이 마치 명당이라도 되는 듯
반짝거리며 별자리 하나를 만든 것이다
김 순모 / 장미 별자리
Yuri Bashmet - Sonata For Viola & Piano In D Minor
/ Mikhail Gli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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