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속눈썹 아래로'
유난히 검고,둥근 여자의 눈에는
마법이 있고 눈물이 있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니
그 여자가 밉다


웃고 있지만
마음은 열지 않고
말을 하지만
거짓말 투성이인
여자가 밉다


가슴 깊이에는
사랑을 원하고 있지만
용감한척 마음을 튕기는
그 여자가 밉다


같은 몸둥아리 이거늘
여자의 육체를 원하면
신비의 조각이라도 되는듯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그 여자가 밉다
여자가 원하는 섹스만
아름다운 섹스가 아니잖는가


마음은 저 땅밑에 숨겨두고
보물찾기 하듯
여자의 마음을 얻어내야 하고
섬세한 심장이라
조금만 흔들면 이리 저리로
사랑을 흔날리는
그 여자가 밉다


작은것에 행복한 여자라 하며
기대 심리를 갖는 그것도 힘들다
오고 가는 마음에는
여자의 깊은 속내가 늘 숨겨져 있으니
알 수 없는 감정의 쓰라림
그 쓰라림의 여자가 밉다


여자의 말 한마디에는
남자의 모든 감각이 동원되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한다
어떤 아픔인지, 기쁨인지 알아내어
여자의 숨을 고르게 해야하는
그 숨막힘의 여자가 밉다


실날같은 희망도 놓지않고
아주 작은것에도 감동하는
그런 여자인지라
그 감동과 희망을 지켜줘야 하는
그 아스라함의 여자가 밉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척
용기 백배하고
슬퍼도 슬프지 않은척
우유빛깔 미소를 지어내는
그 여자로 몸이 베여가니
바보같은 마음으로
그 여자가 밉다


마지막 눈물마저
숨긴채 흘려내고
모든것 깊은 가슴에 다 품은채
겨울길을 나서는
그 여자가 정말 밉습니다


김영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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