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용 혜 원

orchid mom 2012. 4. 24. 10:51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 용 혜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