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꼭 - 장시하

orchid mom 2012. 8. 13. 10:55

 

 

 

 

 

 

- 꼭 -

 

 

 

꼭 내리는 빗방울만큼만

당신을 애태우며 울고 싶었습니다

 

꼭 흐르는 저 맑은 시냇물만큼만

그대 가슴에 예쁘게 흐르고 싶었습니다

 

꼭 쌓이는 저 순백의 눈만큼만

그대 가슴에 쌓이고 싶었습니다

 

꼭 붉게 타오르는 노을만큼만

그대 삶에 사랑으로 붉게 깔리고 싶었습니다

 

꼭 살포시 피어나는 안개처럼만

그대 삶에 드리워지고 싶었습니다

 

꼭 풀잎에 맺힌 초록이슬처럼만

그대 가슴에 맺히고 싶었습니다

 

꼭 초롱한 별꽃만큼만

그대 삶을 영롱히 비추고 싶었습니다

 

꼭 들에 핀 백합만큼만

그대 가슴에 사랑의 향기로 곱게 피고 싶었습니다

 

꼭 그대만을 애태우며, 그리며,

사랑하며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 장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