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나, 덤으로 - 황인숙

orchid mom 2012. 9. 14. 10:46

      -  나, 덤으로 -

       



      나,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꺽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핏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다니고
      아, 나, 기다림을
      끌어당기고 싶네.

       

      - 황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