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밤눈 - 김광규

orchid mom 2013. 3. 26. 10:48
>


 밤눈 / 김광규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