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녀 - 머리에 꽃을 꽂은 여자
그녀는 짧은 머리 오른쪽에 핑크색 꽃을 하나 심었다.
그들은 왜 하나같이 머리에 꽃을 꽂을까. 아름답게 보여서 일까? 가슴에 심어도 좋을걸.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익숙하게 "안녕하세요?"하고 공손히 인사한다. 머리까지 숙이며...
인사를 받는 사람이 혹 아는 사람인가 반기려다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안색을 바꾸며 외면한다.
인사대신 하는 말 " 미친년....."
미쳐야 제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라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었을까?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그녀를 미친 사람으로 보겠지만 그녀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름답게 보일거다.
그렇지않다면 그녀가 만나는 모두에게 인사 할 리가 없다.
무엇이 그녀에게 세상을 외면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그녀의 정신을 놓아버리게 만들었을까?
그녀가 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까.
미치지 않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왼종일 그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며 떠나지 않는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그녀는 어느 추녀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까?
그리고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넬것인가.
- 비온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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