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광녀 - 머리에 꽃을 꽂은 여자

orchid mom 2013. 5. 30. 13:24

 

 

 

 

 

 

 

광녀 - 머리에 꽃을 꽂은 여자

 

 

 

 

그녀는 짧은 머리 오른쪽에

핑크색 꽃을 하나 심었다.

 

그들은 왜 하나같이 머리에 꽃을 꽂을까.

아름답게 보여서 일까?

가슴에 심어도 좋을걸.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익숙하게 "안녕하세요?"하고

공손히 인사한다.

머리까지 숙이며...

 

인사를 받는 사람이 혹 아는 사람인가 반기려다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안색을 바꾸며 외면한다.

 

인사대신 하는 말

" 미친년....."

 

미쳐야 제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라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었을까?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그녀를 미친 사람으로 보겠지만

그녀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름답게 보일거다.

 

그렇지않다면

그녀가 만나는 모두에게 인사 할 리가 없다.

 

무엇이 그녀에게

세상을 외면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그녀의 정신을

놓아버리게 만들었을까?

 

그녀가 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까.

 

미치지 않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왼종일

그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며 떠나지 않는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그녀는 어느 추녀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까?

 

그리고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넬것인가.

 

 

 

- 비온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