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한 여자 - 이근대

orchid mom 2013. 7. 9. 09:52

 

 

 

 

 

 

한여자 / 이근대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나의 친근한 숙소였습니다

그 여자가 만드는 밥과 반찬은

풍요로운 잔치상이었고

그 여자가 제공하는 방과 이불은

세상의 모든 꽃밭처럼 온화했습니다

꿈속에서 내가 강물에 떠내려갈때면

그 여자는 강가의 나무가지가 되어

나를 잡아주었고

부화를 기다리는 나의 꿈을 위해

그 여자는 밤새도록 등불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 여자에게

나를 선사하려합니다

나는 그 여자의 휴식이 되려합니다

그 여자가 나를 위해

밥과 숙소와 꿈을 제공했듯이

나 또한 그 여자에게 나를 제공하렵합니다

 

 

먼 여행지의 숙소처럼

언제나 나를 흥분과 긴장으로 몰고 가는

그 여자에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