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고목과 소녀

orchid mom 2013. 11. 26. 08:48


고목과 소녀 / 이선태
언제나
당신은
적막합니다
고요합니다
억겁을 
홀로 서 있는 당신을
누구나
고독한 신선이라 합니다
그러나
소녀는
당신의 세계를 동경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뇌성이 천지에 진동하는 밤
당신의 품속에
살며시 기대어
당신의 고고한 숨결을 들으며
당신의 지나온
그 기인 세월의 소용돌이를 헤어가면서
아침이 올 때까지
조용히
눈을 감으렵니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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