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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생의 황금기.

orchid mom 2014. 3. 10. 11:05

 

 

 

 

 

 

 

요즘 내 인생의 황금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단 하나

흰 머리가 멋지게 나고 있기 때문이다.

귀밑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형상도 아니고

구불구불 엉킨 헝그리 스타일도 아닌

매끄럽고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적당히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틈틈히 하나씩 끼어들어 있다.

 

서리에 된서리 맞은  아쉬움이 오기 전까지

그 동안은 몇 올의 하얀 머리카락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구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미처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황금기가 지나가 버렸다.

화려한 청춘이라는 황금기도 항상 그럴 줄 알았기에 미처 즐기지 못했고

서른을 넘기는 스릴 역시 삶에 치여 무심히 지나쳐버렸다.

그 밖에도 많은 황금기들이 있었겠지만 도대체 뭘 남기며 넘어왔는지 모르겠다.

 

이제 듬성한 흰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멋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삶에 지혜를 더할 줄 아는 나이임을 배워야 할 것이다.

겸손이 좀 더 무게를 가지기를 바랄 수도 있겠다.

몇몇 하얀 머리카락이 입가의 미소를 더 부드럽게 조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삶의 매 순간이 항상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흰 머리카락 몇 올로도 인생의 황금기를 만드는데

꼭 황금기라고 해서 다른 커다란 무엇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당신의 오늘을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찾아보시지요.

옆구리 아니면 뒤통수 아니면 가슴 속 어디엔가에서  분명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글쓴이 :  꽃 과 성

 

 

 

 

출처 : 두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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