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던 그에게 근사한 기회를 제공한 것은
1990년대 초반 불어닥친 언플러그드 열풍이었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극적인 재기에 고무된 그는 1993년 론 우드와 함께 감동의 MTV 언플러그드 무대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곧바로 라이브 앨범 [Unplugged... and Seated](2위)를 발표하고는 밴 모리슨(Van Morrison)의
명곡 "Have I told you lately"(5위)로 예전의 기력을 거뜬히 회복했다. 같은 해 그는 비슷한 허스키 보이스 후배
들인 스팅(Sting), 브라이언 아담스(Brian Adams)와 함께 영화 〈Three Musketeers(삼총사)〉의 주제가
"All for love"(1위)를 부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로드 스튜어트는 이듬해인 1994년, 마침내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후 1995년 톰 페티(Tom Petty)의 "Leave Virginia alone"
(52위)을 담은 [Spanner In The Works](35위)를 내놓은 그는 이듬해에도 신곡을 포함한
발라드 베스트 앨범 [If We Fall In Love Tonight](19위)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1998년에는 컨템포러리 브리티쉬 밴드인 오아시스(Oasis)나
스컹크 애넌지(Skunk Anansie)같은 새카만 후배들의 곡을 대거 리메이크한
의외의 앨범 [When We Were The New Boys](44위)로 변치 않는 젊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2001년 그는 R&B 색채로 무장한 신보 [Human](50위)으로 새로운 세기에도 녹슬지 않은
예리한 시대감각을 과시했다. 2003년에는 1930, 40년대의 스탠더드 재즈 송만을 모아 놓은 [It Had
To Be You... The Great American Song Book](4위)을 발표하며 숙성된 거장의 깊은 맛을 전달했다.
2003년 American Song Book 시리즈 두 번째인 [As Time Goes By]에 발표에 이어 2004년엔
세 번째 시리즈 [Stardust]로 넘버 1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2005년 네 번째 시리즈인 [Thanks
for the Memory]를 발매하여 The Great American Song Book 시리즈를 박스셋트로
완성되기도 하였다. 2006년에도 커버곡 시리즈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락큰롤에 포커스를 맞추어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Have You Ever Seen the Rain"을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
[Still the Same: Great Rock Classics of Our Time]를 발매하였다.
사실 자신의 음악적 토대와 방향을 고수하기보다는 주류 팝에 영향을 받고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