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추억의 연주 - 이용채

orchid mom 2009. 4. 10. 13:27




추억의 연주 수많은 시간의 뒷모습들은 짙은 안개와 같습니다. 그나마 희미해지는 그대와의 그림자를 뽀얗게 가립니다. 그대와의 조그만 만남도 새겨가는 시간의 모습들이 미워질때가 있습니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면 남는건 아쉬움, 그리움 그리고 ,또 외로움... 가슴가득 눈물을 채웠지만 그대에겐 한 방울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대를 위한 시를 지으며 가슴이 울뿐 그대 뒷 모습이라도 가슴에 담아 두는것이 눈물을 보이는것 보다는 훨씬 숭고하지 않겠습니까 때론 이미 오래전에 떠나버린 시간을 만나 그대와의 추억을 잠시만이라도 볼수 있기를 간구 합니다. 술에 취하면 잃어버렸던 추억들이 눈물 흐르듯 찾아와 하늘이며 땅이며 고독한 술잔에도 모두가 그대 모습으로 가득 합니다. 낙엽이 나붓거리는 거리를 고개 숙이고 걷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가슴으로 울어도 보고 하늘을 보며 그대 모습을 그려도 보고 붉은 노을을 보며 울적해진 마음을 빼앗아 가기를 기대도 합니다. 가로등길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가로등길 시끄러운 빛의 소리를 들으며 별들을 깨워 다시금 그대와의 소중한 추억을 불러 봅니다. -이용채 시집에서-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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