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2121th Story

orchid mom 2009. 4. 12. 08:30


내가 지금보다 어리던 날,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작별인사를 했다.

"1학년 3반 어린이 여러분, 우리는 이제 헤어지게 되었어요.

우리가 2학년이 되면 지금처럼 늘 한 교실에서 함께 지내지는 못할거예요.

하지만 우리 슬퍼하지 말아요. 새로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테니까요."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모두 울었다.

나는 울면서 집에 돌아와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내가 도대체 얼마 동안 1학년이었던 거냐고 물어보았다.

엄마는 1년 이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때 1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확실히 알았다.

나는 우리 반 친구들과 거의 평생을 같이 산 것처럼 느꼈었는데

그 엄청나게 긴 시간을 사람들은 1년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사람이란 건 말이지 집단 속에 있다 보면,

자기가 서 있는 위치를 알 수 없게 돼.

자신의 페이스 따위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지.

정보가, 유행이, 사람들이, 심지어는 공기조차도...

흐름에 맞서거나 뛰어넘지 못하면

이단아니, 패배자라 손가락질 받으며 배척당해.

어느샌지 모르게 흘러감으로써 여러가지 것에 눈이 흐려지고

모두 함께라는 안도감을 얻으며 편해지는 대신 자신을 잃어가는 거야.

그 전까지 보였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야마구치 카츠미 / 신입사원 中



일과 자유와 연애, 그 중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았다.

서른넷이 된 지금은 이 나이가 되어서

타협하고 싶지 않다는 것과 슬슬 결혼하지 않으면

평생 독신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반반이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그냥 일상생활에 묻혀 살고 있다.

진짜로 바라는것은 시간이 멈춰주는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 / 걸 Girl 中



시간은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뒤에서 몰아대고, 앞지르고,

멈춰선 자는 그대로 남겨둔 채 흘러간다.

그 뒤에 남는 모든 것들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된다.


요코야마 히데오 / 제 3의 시효



내 나이 서른.

돌이켜보건데 지금까지의 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모든 걸 내가 할 수 있었고, 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훌쩍 떠나보니 내가 알고 있는 건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정작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여행 내내 느꼈다.

그러므로 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내가 말하던 방식대로가 아니라 제대로 말하는 법,

내가 먹는 것만 먹는 게 아니라 내가 먹을 수 없는 것까지 먹는 법,

그리고 옷을 개는 법,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법,

심지어 벌여놓은 짐을 다시 싸는 법까지 모든 걸 다시 배워야 했다.

나는 그동안 가방안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전선들처럼 엉망으로 엉켜있었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든 걸 혼자 해야한다고 해서 겁을 먹기보다는

새로 배울 것들 앞에서 설레기도 한다.

초등학교시절, 너무 어려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운동장을 뒹구는 일 밖에 없다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뜀틀을 넘는 것이다.

이 길위에 수도 없이 놓인 뜀틀을 넘는 것이다.


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꺼야 중에서



서른 살은 앞으로의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선택의 시기이다.

그러나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은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흔들린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최선일까?

어떤 선택이 가장 안전할까?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인생을 망치면 어떡하지?

물론 이것저것 비교해 보고 충분히 실험해 본 뒤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주위에서 시간이 없다며 빨리 선택하라고 재촉한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더 이상

이것저것 시험해 볼 여유가 없는 나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서른 살의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이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믿는다면 말이다.

당신 앞에는 넓은 개척지가 펼쳐져 있다.

비록 외롭고 두려움이 앞서긴 하지만,

새로운 모험은 흥분과 기대를 동반한다.

이 개척지에 행복한 집을 지을지, 불행한 집을 지을지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만일 당신이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안다면,

인생에는 굴곡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행복해지길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항상 당신의 바람에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 소히(sorri) - Po karekare Ana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메모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당신의 정거장  (0) 2009.04.13
[스크랩] 당신을 사랑해서 - 안성란  (0) 2009.04.12
[스크랩] 2105th Story  (0) 2009.04.12
[스크랩] 2104th Story  (0) 2009.04.12
[스크랩] 2103th Story  (0) 200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