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2128th Story

orchid mom 2009. 4. 19. 06:14


나도 곧잘 혼잣말을 한다.

그런 버릇이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마음 속의 자기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자기와 또 하나의 자기가 늘상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독한 사람일수록 마음 속의 자기가 많다.

그것이 그 사람과 힘을 합해서 고독을 이겨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하물며 시혜를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걸어온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두 내가 선택해 온 거다.

그 선택이 나의 애정이나 의지를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했고,

때로는 나의 의사에 반하기도 했었지만

그것은 결국 내 인생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니까.

나는 나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고 싶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지우고 싶은 마음은 더구나 없다.

발자국은 나를 괴롭히고 부끄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기도 하다.


사람아 아, 사람아! / 다이호우잉



사람들은 자기에게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 멈추고 돌아보니

그렇게 의식없이 보내버린 시간이 쌓여서

바로 자기 인생이 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뭐라고? 나는 좋은 인생이 오기를 바라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내가 무턱대고 살아왔던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이었다고?


은희경 / 마이너리그



한때 나는 과거 속의 나를 몹시 혐오했던 적이 있었다..

좀 더 잘 할수 있었는데...

더욱 깊이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그때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바보같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나는 언제나 과거 속의 내가 못마땅했었고...

과거 속의 내가 미웠었고..

과거 속의 내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난 이제 지난 시간 속의 나를 인정한다.

다시 산다 해도, 나는 아마 그만큼의 실수와 바보짓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내게로 왔을거다

누구라도 다 그렇다..

그것 없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니까...


양귀자 / 삶의 묘약 中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양귀자 / 모순



무슨 일이 생기든 인생은 계속 흘러간다.

서두르든 천천히 하든 어차피 인생은 똑같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가장 편한 방식대로 사는 게 좋지않을까?..


지친 영혼을 위한 달콤한 여행테라피 중에서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보자.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삶을 낭비해 보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 최갑수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이해인 / 어느날의 커피 중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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