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헤어질 수 없다

orchid mom 2009. 4. 28. 22:01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안녕."하고 유키코의 입술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쭉 너와 함께 있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동시에 지난 시간을 함께 해온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았다.

나는 너와 헤어져 나만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은 많은 젊은 연인들처럼 싱거운 만남과 싱거운 이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북쪽 지방의 여름처럼 짧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는 호수와도 같은 장소가 있고,

주변엔 맹수투성이에 각다귀가 붕붕 날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곳에는 너와 보낸 시간의 기억이 가라앉아 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있듯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앞으로도 너는 나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없다.


파일럿 피쉬 / 오사키 요시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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