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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겨우 아침을 함께 보낸 주제에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낭만적 미망과 의미론적 부정확성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랑의 최초의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심리적이고 인식론적인 수많은 의심을 무릅쓰고 내 마음 상태를 사랑이라고 불렀다면,
그것은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는 절대 정확하게 사용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은 장소나 색깔이나 화학작용이 아니라 그 셋 모두이고 또 그 이상이기 때문에,
또는 그 셋 모두가 아니고 그 이하이기 때문에,
이 영역에 오게 되면 모두가 마음대로 말하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문제는 참과 거짓이라는 학문적 영역을 넘어서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또한 그 나름으로 거짓말쟁이지만)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Essays in Love / Alain de Botton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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