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사랑일까

orchid mom 2009. 4. 29. 22:54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묘한 상실감, 슬픔을 느꼈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겨우 아침을 함께 보낸 주제에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낭만적 미망과 의미론적 부정확성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랑의 최초의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심리적이고 인식론적인 수많은 의심을 무릅쓰고 내 마음 상태를 사랑이라고 불렀다면,

그것은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는 절대 정확하게 사용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은 장소나 색깔이나 화학작용이 아니라 그 셋 모두이고 또 그 이상이기 때문에,

또는 그 셋 모두가 아니고 그 이하이기 때문에,

이 영역에 오게 되면 모두가 마음대로 말하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문제는 참과 거짓이라는 학문적 영역을 넘어서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또한 그 나름으로 거짓말쟁이지만)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Essays in Love / Alain de Botton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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