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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957th Story

orchid mom 2009. 5. 5. 09:00


이른아침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 문뜩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하루종일 일에 지쳐 잠시 쉬고 있을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점심시간 혼자 밥을 먹기 싫어 부르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저녁무렵 술한잔 생각이 나 같이 한잔 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휴일날 무료함을 못이겨 무작정 집을나섰을때

연락해 보고싶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주말에 기차를 타고 바람이나 쐬러 가고싶을때

같이 갔으면 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간만에 좋은 영화 들어왔을때 맨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길을 가다 돈이 남아 있는 전화박스를 보고

무작정 눌러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속이 상하고 슬플때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잠을 자기전 눈을 감고 있을때 문뜩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첫눈이 내리는날 젤 처음 만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몸이 아파 하루종일 누워 있을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예쁜 편지지를 펼쳐 놓고 누구에게 쓸까 고민하다가

젤 처음 이름을 적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비를 맞고 거닐고 있을때

옆에서 그냥 말없이 거닐어 줬으면 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새 이야기 하며 함께 하고픈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생일이나 축하 받고 싶은 날에 꼭 축하 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냐 물었을때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오랜시간이 흘러도 기억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존재 할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한 평생을 사랑했고 다음세상에도 다시금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고개숙여 말없이 눈물 흘리우고 싶을때

옆에서 말없이 눈물을 닦아 줄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눈빛 하나만으로도 모든것이 통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아파할때 밤잘 설쳐가며 밤새 돌봐줄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목소리만 들어도 상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각종기념일을 챙겨줄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밤새 전화기를 붙들고 이야기를 나눌때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 할때 그 고통을 대신 할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장흥의 밤하늘의 별을 보았을때 젤 처음 기억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밤마다 집까지 바래다 줄수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꿈속에 나타나 늘 환한미소로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눈을감는 그순간 아련히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면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합니다




첫눈이 소담스럽게 내리는 날에 나를 위해 오후를 비워두고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내 얘기를 들어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약속은 하지 않았어도 토요일 오후마다

내가 잘 가는 까페에서 빨간 장미 한송이와 함께

갈색 음악을 조용히 새기고 있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어깨를 맞대고 오랜 시간 같이 걸으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나를 위해 불러줄

웃음이 고운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낮익은 포장마차 불빛 속에서 쓴 소주 한 병을 시켜놓고

내가 두잔 마실때 내 건강을 위해서란 걸 강조하며

한 잔 정도 대신 마셔 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붉어져 횡설수설 말이 많아도

귀찮지 않을 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병아리 색 옷을 입고 한 아름의 안개꽃을 안고

그보다 더 큰 웃음으로 선뜻 예고도 없이 내 방문을 들어서는

꿈같이 행복에 겨울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무런 보상도 원하지 않고 따뜻한 웃음을 주는 마음이 순수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별의 말이 가슴 아파 선뜻 얘기치 못하고 서성일때,

다가와 마음을 바로잡아 주는 이해심 깊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계절병을 앓고 난 후 잃어버려야 했던 사랑을 한아름 다시 가지고 돌아와

파묻힐 정도로 들려주는 꿈보다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그런 사람을 만나

오래도록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랑을 하고 싶다.

계절병에 취해 무작정 동경의 도시를 꿈꾸며

새벽 열차를 같이 타고 떠날 수 있는 홀가분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웃고 있지 않아도 만나면 무작정 좋은

하늘같은 마음씨를 가진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 얘기를 하고 싶다.

작지만 그래도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

한 번쯤 실연에 울었던 사람과 만나 세상 얘기를 하고 싶다.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그러나 한잔의 술로 모든걸 잊을 수 있는 큰 용기를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커피를 무진장 좋아하는 사람과 어느 호젓한 찻집에서

함께 찬찬히 찻잔을 기울이며 사람사는 도시를 얘기하고 싶다.

눈매가 단정한 사람

그러나 우수에 젖어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아무리 떠들어도 조용히 내 얘기만을 들어주는 가슴이 넓은 사람,

포용력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어느 겨울날, 퇴근길에 내집 앞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나를 기다려 줄,

가슴엔 온통 내 모습뿐인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랑이 없는 사람과 만나 오래오래 사랑을 만들고 싶다.





































































♬ 김경호 -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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