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끝도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 버리고 살아간다.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게 보통이다.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리 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냉정과 열정사이 中우리는 서로 깊이 사랑했고 많은 날들을 사랑에 잠겨 보냈다.당신은 무척 행복했지만 나는 밤마다 당신이 떠나는 꿈을 꾸었다.시간은 흐르고 당신은 나로 인해 가끔 불행했다.어느날 당신은 내 손을 잡고 당신이 무언가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나의 눈이 자꾸만 그것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그래서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나는 당신이 잊고 있었던 것을 찾기 위해 혹은 잊고 있었던 것을 영원히 잊기 위해 떠나는 길을 막지 못했다.당신이 잊고 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끝내 말하지 못했다.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中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가자니 내가 이 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이정하 / 내가 길이되어 당신께로 中 ...우리가 어떤 사람의 슬픔까지 사랑한다는 건그 슬픔으로 인한 가슴 아픔이 아니라그가 느끼고 있는 슬픔을 나도 느끼고 있다는 마음일 거다사랑은 이렇듯 같이 느끼는 것...느낀다는 건 언제나 가슴의 일...해서 우리들은 설레이는 가슴에 귀를 기울이며 산다사랑은 언제나 소녀의 가슴세월이 흐르고,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 헤어졌어도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다시 소녀의 가슴이 된다세상에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흔하다 할지라도아름다운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진실로 어려운 일이리라 슬픔까지 사랑하고픈 이에게 / 이용채
조은 - 슬픈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