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스크랩] 1435th Story

orchid mom 2010. 3. 30. 09:03

오늘은 울지 말라고

하늘이 대신 울어주는데

우는하늘이 슬퍼 끝내 나도 따라 웁니다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그래서 이 비가 저리도 세찬가 봅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도

그리움은 가슴 깊이 맺혀

금강석이 되었다고 말할 걸

이토록 외롭고 덧없이

홀로 선 벼랑 위에서 흔들릴 줄 알았더라면

내 잊지 못한다는 한마디 들려줄 걸

혹여 되돌아오는 등뒤로

차고 스산한 바람에 떠밀려

가슴을 후비었을지라도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이

꽃같이 남아 있다고 고백할 걸

고운 사람에게

그리운 사람에게


나해철 / 그리운 이에게




마음속에 누군가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젊은 날엔

그대로 하여 마음 아픈 것도 사랑의 아픔으로만 알았습니다


이제 그대를 내 마음속에서 떠나보냅니다

멀리 흘러가는 강물에 아득히 부는 바람에

잘 가라 사랑아,

내 마음속의 그대를 놓아 보냅니다


불혹, 무음에 빈자리 하나 만들어놓고서야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놓고 기다리는 일이어서

그 빈자리로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어서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나도 알게 되었나 봅니다


나에게 사랑이란 / 정일근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무딘 감동으로 들리는

나이 사십 줄에 시를 읽는 여자

따뜻한 국물 같은 시가 그리워

목마와 숙녀를 읊고는

귓전에 찰랑이는 방울소리에

그렁한 눈망울 맺히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한마디에 더 뭉클해

정성스런 다림질로 정을 데우고

학위처럼 딴 세월의 증서

가슴에 품고 애 닳아 하는

비가 오면 콧날 아리는 음악에 취하고

바람불면 어딘가 떠나고 싶고

아직도 꽃바람에 첫사랑을 추억하며

밥 대신 시를 짓고 싶은 감수성 많은 그녀는

두 열매의 맑은 영혼 가꾸면서

꽃이 피고 낙엽이 질 때를 알아

오늘도 속절없이 속살보다 더 뽀얀 북어국을 끓인다


아...

손톱 밑에 가둬 둔 스무 살 심정이

불혹에 마주친 내 얼굴을 바라본다


자 화 상 / 김 춘 경

















 

Ray Charles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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