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스크랩] Mama / Cardinals

orchid mom 2010. 5. 11. 16:16

 

 

그리움도 버릇이다

깨어나는 밤
욱신거리는 한밤중에 너에게 쓰는 편지는
필경 지친다



이상 감추어둔 패가 없어
털고 일어선 노름꾼처럼
막막히 오줌을 누면

내 삶도 이렇게 방뇨되어
어디론가 흘러갈 만큼만 흐를 것이다

흐르다 말라붙을 것이다

덕지덕지 얼룩진
세월이라기에 옷섶 채 여미기도 전에
너에게 쓰는 편지는



필경 구겨버릴 테지만
지금은 삼류 주간지에서도 쓰지 않는 말
넘지 못할 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너에게 가고 싶다



빨래집게로 꾹꾹 눌러놓은
어둠의 둘레 어디쯤



너는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마음은 늘

몰려다니다가
문득 일행을 놓치고 하염없이 두리번거리는 것

저 별빛 새벽까지 욱신거릴 것이다

저 별빛  -  강연호

 

 

 


 

 

출처 : 쿤타 킹
글쓴이 : 쿤타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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