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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랍 속의 여자

orchid mom 2011. 3. 17. 09:32

 

 

 

 

 

해가 기운다. 가야 할 길은 먼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가물거리는 불빛,
발걸음을 멈추고 그 빛줄기를 끌어안는다.
여전히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늦은 밤, 이 낯선 도시에서 짐을 풀면서
마음은 불빛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 밤이 가고 나면 모든 길이
새롭게  깨어나기를, 길은
모든 어둠 지워내고 환하게 트이기를......

 

 

 

 

 

 

 

 

 


박지영 / 서랍 속의 여자 中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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