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선 / 문향란
사랑하는 사람에게선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고
떠나는 사람에게선
가장 슬픈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자고 나면 잊을까 두렵고
날이 갈수록
망각의 테이프를 두텁게 감을 것 같아
서러워 하늘 한번 쳐다보지만
무언의 입술로 또 한번 절망케 합니다.
끊이지 않는 새벽강의 허리처럼 변치 않고파
서로 멀리 있지만
지나온 길은 그저 허무 뿐
못내 아쉬워 눈물 훔칩니다.
떠나는 사람에게선 가장 슬픈 그리움이지만
그 사람을 진정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습니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세상 산다는 것 - 이외수 (0) | 2011.11.01 |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 종 환 (0) | 2011.10.31 |
[스크랩] 찬비 내리고 - 나희덕 (0) | 2011.10.28 |
[스크랩] 마음 길 - 김재진 (0) | 2011.10.28 |
[스크랩] ??내 귀는 사랑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 용혜원 (0) | 2011.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