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길 /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 밖을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나뉘는 모양이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메모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 사람에게선 - 문향란 (0) | 2011.10.31 |
---|---|
[스크랩] 찬비 내리고 - 나희덕 (0) | 2011.10.28 |
[스크랩] ??내 귀는 사랑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 용혜원 (0) | 2011.10.27 |
[스크랩] 어느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 유하 (0) | 2011.10.27 |
괜챦지요 - 나기철 (0) | 201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