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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 황경신의 "paper" 중에서

orchid mom 2012. 1. 9. 22:39

 

 

 

당신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했지요

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했지요

 

과거를 공유할 수도 없고

미래를 나눌 수도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했지요

 

나는 홀로 꽃 피우고

홀로 시들어 갔지요

 

세상은 나를 고립시켰고

삶은 내게 결핍을 강요했지요

 

그렇게 해서

당신이라는 사람

 

만날 수도 없고

헤어질 수도 없었지요

 

사랑할 수도 없고

견딜 수도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