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했지요
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했지요
과거를 공유할 수도 없고
미래를 나눌 수도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했지요
나는 홀로 꽃 피우고
홀로 시들어 갔지요
세상은 나를 고립시켰고
삶은 내게 결핍을 강요했지요
그렇게 해서
당신이라는 사람
만날 수도 없고
헤어질 수도 없었지요
사랑할 수도 없고
견딜 수도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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