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님이여 - 한용운

orchid mom 2012. 4. 17. 14:58

 

 

 

님이여

 

 

밤 근심이 하도 길기에

꿈도 긴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깼구나

 

새벽 꿈이 하도 짧기에

근심도 짧은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 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임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 한 용 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