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선 - 마종기

orchid mom 2012. 8. 29. 14:34

 

 

 

 

 

 

 

-  시선  -

 

 

 

 

어떤 시선에서는 빛이 나오고

어떤 시선에서는 어두움 내린다.

어떤 시선과 시선은 마주쳐

자식을 낳았고

다른 시선과 시선은 서로 만나

손잡고 보석이 되었다.

 

 

다 자란 구름이 헤어질 때

그 모양과 색깔을 바꾸듯

숨 죽인 채 달아오른 세상의 시선에

당신의 살결이 흩어졌다.

 

 

어디서 한 마리 새가 운다.

세상의 바깥으로 나가는 저 새의 시선

시선에 파묻히는 우리들의 추운 손잡기.

 

 

 


-  마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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