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바람끝에 전하는 말 - 최삼용

orchid mom 2012. 9. 7. 11:19
 
 
-   바람끝에 전하는 말  -
오늘 바람에는 니 단발머리도 제법 나풀대겠다
유난히 결 곱고 
보드라운 머릿채를 지닌 너
바람이 고삐놓은 그 바닷가에서면 
해송은 파도와 너울춤을 출거고
끝내 보듬지 못했던 그날의 해후도 
저 쯤치서 안타까이 지친 시간을 어루만지리
보고싶다는 범상치 못한 얘기는 
시인의 입이라 내 스스로 거부한다
그 대신 내 속내 깊이에서 터져나오는 
절박한 한숨의 뜨거움만은 그대 몫이란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안다면 너도 기억 뒷 끝에 존재한 
조각같은 추억하나 걸머쥐고 회상의 시간을 넘어보자
후덜거릴 발치아래 남들이 놀다버린 
애궂은 사랑하나 만나거던 
그래도 태풍 끝의 파도같은 젊음은 아직까진 남았다며 
의미 짙은 말마디나 전해주고...
- 최삼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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